'비대면으로 명절 보내자' 찬성 71.3%
정부가 추석연휴 전국적인 특별방역 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추석 연휴 이동제한 찬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거리두기 2단계로는 추가확산 위험이 커서 이동제한에 찬성한다’라는 응답이 71.3%로 다수였으며,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해 파급효과가 커서 이동제한에 반대한다’라는 응답은 18.9%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구·경북(찬성 84.0% vs. 반대 7.9%)은 거주자 5명 중 4명 정도가 이동제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이은정(달서구)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도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연휴 동안 가족, 친구 등이 모이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구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환경에서는 아무리 조심하다고 해도 그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추모ㆍ성묘도 비대면으로 '온라인 서비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 정부에서는 추석연휴 기간 국민들의 고향, 친척 방문 자제를 요청하며 방역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간구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성묘’라는 말이 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추석연휴 기간 성묘객들로 인한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국립묘지를 포함한 각 지방의 다중이용이 예상된 봉안시설들은 온라인 성묘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성묘를 희망하는 유가족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추모시설을 선택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봉안시설에 안치된 사진을 받길 희망할 경우 오는 25일까지 본 사이트에 신청하면 해당 봉안 시설로부터 제공 받을 수 있다. 시설별로 안치사진 제공여부가 상이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올린 후 SNS로 공유하는 기능도 마련돼 있어 고인을 그리워하는 가족과 친지, 지인들에게는 더 뜻 깊은 추모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180도 변해버린 명절의 모습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명절 차례를 지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시대 전염병 유행 시기에 설,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았다는 일기자료를 조사했다. ‘초간일기’(1582.2.15) 에는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조상께 몹시 미안했다.” 라 기록하고 있고, ‘하와일록’(1798.8.14.)에는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나와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 또한 국립묘지 참배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9월30일~10월4일)에 현충원, 호국원 등 전국 11개 국립묘지는 현장 방문 대신에 <온라인 참배서비스>로 대체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석 연휴 기간 국립묘지 출입이 통제되고, 제례실, 참배객 대기실, 휴게실, 식당 등 실내 편의 시설과 셔틀버스 운행도 일시 중단된다. 다만, 야외 묘역의 형장 참배에 대해서는 안장되신 분의 기일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하여 사전예약을 받아,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송아리 기자 gnk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