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구룡포 인기
지난 해 11월 종영한 KBS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 시청률 23.8%을 기록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극의 배경이 되는 ‘옹산’이라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실제로 ‘옹산’은 극을 위해 허구로 만들어 낸 도시이며,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옹산 게장거리’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다.
드라마가 종영되었지만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주인공인 배우 공효진이 대상을, 배우 강하늘이 최우수상을 받는 등 드라마가 12관왕에 오르며 ‘동백꽃’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재점화되었다.
더불어 촬영지인 구룡포와 일본인가옥거리도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구룡포 읍내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수십 개의 ‘이곳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입니다’ 현수막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구룡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말에는 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가옥거리를 찾은 관광객이 거리에 가득했다.
특히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이 운영하는 술집 ‘까멜리아’ 건물 앞과 드라마 포스터의 배경이 된 구룡포공원 입구계단, 그리고 동백과 아들 필구(김강훈 분)가 사는 집 대문 앞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약 2~30명의 관광객이 줄을 늘어서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뒤에 줄을 선 사람이 앞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사람이 많지만 질서가 잘 지켜지는 점이 놀라웠다.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던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최적의 어업기지로 떠오르며 1000여명 이상의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자리를 잡았다. 방파제를 쌓아 생긴 새로운 땅에는 일식 가옥이 빼곡히 들어섰다. 현재 남아있는 50여 채의 일본 가옥과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가 그것이다.
이곳은 1991년 방영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인가옥거리는 한때 냉각된 한일관계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최근 ‘동백꽃 효과’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가족들과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찾은 허윤경(일산, 44세) 씨는 “온 가족이 이 드라마를 즐겨봐서 포항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왔다. 포토 스팟을 찾아 유명한 장면을 연출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