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에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다
‘호국 보훈의 달’이라 불리는 6월은 현충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다.
대구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장소가 여러 곳에 있는데, 그 중 충혼탑을 소개한다.
충혼탑(남구 앞산순환로 540)은 6.25전쟁에서 조국 수호를 위하여 산화하신 대구지역 출신의 호국영령 5,353위의 영현을 모신 곳이다. 10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이 탑은 1958년 수성못 옆에 건립하였다가 1971년, 지금의 장소에서 재건립 되었다. 2017년에는 리모델링 공사로 기존 충혼탑 내 낡고 좁은 위패 봉안실을 총한탑의 좌, 우에 석재로 신축, 전시관·조형물 조성, 보행로 개선, 휴식 공간을 조성하여 장중한 추모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전쟁의 아픔을 담고 있는 호국사진 전시회가 열려, 지난 역사를 기억하며 조상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충일인 6일에는 충혼탑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되었다. 추념식장에는 가로 15m, 세로 10m의 대형 태극기가 게시되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3호)로 네 모서리에 “사변폭발(事變爆發)”이란 문구가, 태극 문양 상단에는 ‘단기 4283.6.25.일(日)’ 이 기재되었다. 또한 태극문양 둘레에는 북한의 남침경로와 국군의 북진경로가 적혀있어 치열했던 대한민국의 호국의 역사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현충일 추념식에 방문한 임정은(54세, 봉덕동) 씨는 “민족의 강인한 애국정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아이에게 그 고마움을 깨우쳐주고자 함께 참석했고, 뭉클한 시간이었다” 라고 말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